이찬수 목사, 정말 아픈가?
9일 서울 아현성결교회에서 열린 필립 얀시 초청 컨퍼런스에서는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행한 강연에 대한 여론이 뜨겁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 회복을 위한 3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2년 전 ‘10년 후 성도 파송’을 결단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저희 교회는 남의 성도를 도둑질한 적도 없고, 사람 모으는 것에 목표를 두거나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지만, 하루는 ‘너희 교회만 1년에 4천명씩 늘어나는 게 옳은가?’ 하는 주님의 눈물 어린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래서 저도 모르게 ‘10년에 걸쳐 현 2만 성도에서 1만-1만 5천명을 파송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했다”고 했다.
더구나 그 때는 교회 창립 10년 만에 교육관을 매입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 이 목사는 “‘저 건물도 10년만 쓰고 되팔아 한국교회 앞에 내놓겠다’고 기도했다”며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한밤중에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이 목사의 결단은 결국 공동의회에서 무기명 투표에 부쳤고, 97%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의 평가는 어중간
그리고 며칠 후 김동호 목사는 이찬수 목사가 행한 강연과 관련하여 10일 자신의 SNS에 “교인들은 좋은 교회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고, 교인들의 교회 선택은 누구도 강제할 수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 고 하며 “이찬수 목사님은 하나님과 하나님 말씀에 예민한 분이시고, 순수하고 정직하시며 무엇보다 뛰어나 보이시는 것은 겸손함과 부드러움”이며 “교인들이 이 목사님에게로 몰려드는 현상은 당연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님은 2년 전, ‘10년 안에 그리고 10년에 걸쳐 현 2만 성도 중에 1만-1만 5천명 정도를 파송해 교회 크기를 줄이겠다’고 발표하셨다”며 “나는 이 목사님이 왜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됐고, 왜 그런 발표를 하게 되셨는지 알기 때문에 이 목사님의 생각과 결단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는 교인들에게는 자기에게 좋은 교회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단순히 이기적인 생각이라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며 이는 마치 예수님께서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충분한 준비와 대책 없이 교인들을 흩는다면(물론 그렇게 하실 리 없지만), 그것은 교인에 대한 교회의 폭력이 될 수도 있다”며 “만에 하나 교인들이 분당우리교회를 떠나서도 신앙생활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로 인해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면 나는 그 책임을 분당우리교회와 이 목사님이 지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늘 내 글의 결론은 교회보다 교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약삭빠르게 크고 좋은 교회로 쉽게 이동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교인들은 웬만하면 교회를 떠나지 않고 자기가 섬기는 교회를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로 세워나가기 위해 애쓰는 교인들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세상엔 뜻밖에도 웬만하지 않은 교회가 많다. 꽤 많다”며 “그 교회에서 저주성 충성을 강요 받으며 영적으로 피폐해지는 교인들도 생각 외로 많고, 참다 참다 숨을 쉴 수 없어 이런저런 눈치를 보다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교회를 떠나왔더니 수평이동을 무조건 받아주지 않는 것은, ‘보트 피플’을 받아주지 않고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매정한 나라 같다고도 했다.
김동호 목사는 “분당우리교회가 그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그만큼 교인들 입장에서 마음 놓고 행복하게 교인으로서 생활할 수 있는 교회가 적다는 뜻”이라며 “교회의 건강 때문에, 어떤 명분 때문에 저들의 입장을 생각하지도 않고, 흩어버리고 내어보낸다는 것은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을 파송하고 교인 수를 줄이려면, 교인들이 행복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흩어질 수 있는 교회를 여럿 만들어 줘야 한다”며 “불법체류자 쫓아내듯 교인들을 쫓아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처의 종류와 수준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분당우리교회마저 교인들에게 상처를 줘선 안 된다”며 “그래도 교인들에게 함부로 상처주는 일을 해선 안 된다. 난 우리 한국교회 교인들이 불쌍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냥 내 생각”이라며 “이 목사님과 분당우리교회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에 주제 넘은 소리 한 번 해 봤다”고도 했다
이찬수 목사나 김동호 목사 같은 DNA
그러나 이 두 분의 이야기를 듣는 목회자나 성도들은 참으로 이들이 배부른 투정들을 하시는 분들이라는 평이다. 이찬수 목사의 발언은 이미 나온지 오래되었고 몇 차례 비판을 한 터이라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그는 아직도 이 배부른 푸념식의 자화자찬를 아직도 써먹고 있는 것을 볼 때 참 철없는 자라는 지적이다. 김동호 목사도 최근에 자기 글에 대한 찬반여론으로 인하여 자중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간간히 사회적 발언을 통하여 참견도 하고 자기 존재감도 드러내시는 분이신 것은 여전하다. 그런 분이 교계에 있다는 것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본다. 절필을 하시겠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렇게는 못하실 분이다. 그래서 이번에 이찬수 목사의 말 같지도 않은 말에 대한 발언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찬수 목사의 이런 발언은 누군가에게는 비판받아야 하는 데 김동호 목사에게 잘 만났다는 소리도 있다. 그러나 본질을 꾀뚫는 비판이 되지 못한점이 아쉽다. 본격적인 비판이나 대안, 권면도 아닌 식의 발언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한 마디로 "도끼로 제발등을 찍은 격" 이라는 비아냥이다. 두 분은 전형적인 대형교회 출신에 스타 의식도 있고 항상 남을 가르치려는 근성도 비슷하여 차이점이 있으나 사실은 비슷한 부류이다. 그러나 김동호 목사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반추가 없이 계속해서 사회적 발언을 하시는 데 우선은 자기 관리부터 제대로 하여야 할 것이고 한 마디로 "뭐 묻은 개가 재 묻은 개 비난한다" 는 식이다.
비판의 관점, 교정이 필요하다.
교인들을 흩는다(?) 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인데 이 말의 진정성은 차치하고라도 교인들의 교회 선택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재래시장보다 잘 정리되고 깨끗한 대형마켓을 선호하듯이 일반 교인들도 이런 시장의 원리에 비유하면 대형교회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외적인 서비스 외에도 신분상승의 열망과 소속감에 이끌린 다는 것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교인들이 나가는 걱정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아직은 안해도 되는 걱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찬수 목사의 교회가 아닌 곳을 "못 믿을 교회 혹은 나쁜 교회" 라는 말로써 마치 양들에 대한 무책임한 교회들로 싸잡아 설정을 하는 것은 참으로 문제이다. 그런 그릇된 관점으로 다른 교회들은 무언가 부족해서 자신들의 교회로 살기 위해서 온다고 하는 것이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마치 보트피플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비유을 들어서 말하고 있는 데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불쌍하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한국교회의 교인들은 그야말로 봉이다. 교회성장과 발전의 주체이면서도 교회 지도자라는 이들에게 영적으로 매여 있는 노예에 불과하다. 맹목적인 신앙과 교역자와 하나님의 동일시 하는 잘못된 교육으로 인하여 건강한 신자가 아니라 맹신도가 되어가고 있다. 자기 교회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게 하여 은연 중에 형제교회와 공동체들을 무시하거나 경원시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는 십계명에 비추어 보아도 큰 잘못이다. 1 ~ 4 계명은 하나님에 관한 것이다. 그 1 계명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는 의미는 유일신이 아닌 단일신론이다. 또 다른 곳에서는 다른 신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급신이라고도 한다. 이는 고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와 그 백성이 사는 공동체에 제한된 말씀이다. 또한 그 말씀은 주변 제국들 가운데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통합을 위해 합의한 신관이다.
그리고 이 말씀의 배경에는 '다른 신이 있다'는 전제가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신을 무시하라거나 핍박하라"는 언급은 없다. 또 나아가 "다른 신을 섬기는 이들과 그 신상을 전멸하거나 공격하라"는 것이 아니다. 즉 "나만 섬겨라" 는 선택를 말한 것이다. 율법은 우리가 신앙의 풍요로움과 성숙을 위한 온전함을 위하여 받아드리는 것이다. 불신자들과 타종교자들에 대하여 적대적인 설정을 하고 투쟁하거나 논쟁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믿음이 좋다는 이들이 중세의 십자군식의 공격적 전도나 타종교의 영역까지 침범하여 소위 땅 밟기라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것은 종교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사회로 부터도 좋은 소리는 못듣게 되어 있다. 스스로 믿음과 신앙이 좋다고 하는 분들과 열정주의자들에 의하여 저질러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다면 현대 사회의 종교지도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2 계명도 그렇다. 우상(Sign)들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말라고 한다. 이것은 다른 종교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 나 자신의 종교에 어떤 상징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절대화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교회주의들의 지나친 자기교회 사랑은 결국 자기교회 우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이 계명은 불교나 흰두교 등 타 종교의 상징물을 폄하하고 타파하거나 모멸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데도 신앙이 좋다는 교인들에게는 타 종교나 다른 교파 교회에 대하여 은연 중 비하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데 그것은 계명을 잘못 이해하고 가르친 결과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동호 목사가 이찬수 목사가 말하는 흩어지는 교인들을 추방이라고 보고 함부로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다. 특정한 교회에서 길러지고 성장된 신앙을 절대화하고 다른 교회나 목회자들을 비하하는 식의 말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런 언급은 이찬수 목사에 대한 옹호를 넘어 아부성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또 "불법체류자 내쫒듯이 하지 말라" 는 말의 비유도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 이런 식의 사고 방식이 바로 대형교회 혹은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자기-우상화인 줄 알아야 한다.
진짜 상처가 무엇인가?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고 그 저의도 의심되는 이찬수 목사의 "교인 흩기" 에 대하여 본질을 비판하지 못하고 현상만 걱정하는 식의 논리는 김동호 목사의 인식의 한계라 치고 정작 우리가 보는 "양들의 진짜 상처" 는 무엇이겠는가? 사람이 외상을 입으면 그 부위도 식별되어 검진과 치료가 용이하다. 그러나 속의 질병이나 잠재된 병원성 요인은 찾아내기도 힘들지만 그 치료도 만만치 않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목회 방침에 의하여 교인들이 흩어져서 받는 것은 상처도 아니다. 올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 교인들이 입는 진짜 상처다. 더구나 그렇게 되지 못하여 잘못된 습관과 생활에 길들여지면 결국 굽어져 회복할 수 없는 장애가 되고 만다. 내상을 치료하지 않은 채 겉만 보기 좋고 그럴듯하다고 다 건강한 것은 아니다.
속은 썩어 문드리지고 이중적이며 개인적이고 기복적 사고에 쩔어 버리는 잘못된 신앙이 더 문제다. 제대로 관리와 양육도 못하면서 소중한 하나님의 형상들인 이웃을 객체화시키고 자기교회 이기주의적인 맹목으로 소외시키시키고 있는 것이 오늘날 대형교회 교인들의 모습이다. 성직자가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우월한 지위에 군림하는 식의 목회 풍토에서 충성 경쟁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교회 교인들의 가장 큰 내상이다.
자신들의 교회만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교회에서 더 위안을 얻을 수 있고 사랑을 받아 더 건강한 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왜 생각하지 못하는가? 참으로 주제 넘은 말장난이나 빈껍데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도 없는 자들의 모습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혼자서나 자기-우상을 즐기고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